자동차, 자율주행차, 드론, e-스쿠터, 도심항공모빌리티(UAM)까지, ‘이동’은 이제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서 인간의 생활 방식을 바꾸는 핵심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문제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속도만큼 ‘안전’이라는 기본 가치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차량 간 충돌, 보행자 안전, 고령자 이동권, 도시 내 혼합 교통 환경 등은 날로 복잡해지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직업이 바로 ‘모빌리티 안전 디자이너(Mobility Safety Designer)’다. 이들은 기술자이자 사용자 경험 설계자로서, 다양한 모빌리티 수단이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순위로 설계되도록 기획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글에서는 모빌리티 안전 디자이너의 역할과 함께, 이들이 특히 각광받는 산업 분야가 어디인지 깊이 있게 살펴본다.
모빌리티 안전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는가?
모빌리티 안전 디자이너는 교통공학자, UX디자이너, 정책 기획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융합 직업이다. 이들은 단순히 차량의 충돌 방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기술이 함께 작동하는 ‘이동 환경’ 전체를 설계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신호등을 인식하지 못해 보행자와 충돌할 위험이 있는 경우, 안전 디자이너는 AI 인식 알고리즘 개선만이 아니라, 도로 구조나 보행자 경로 자체를 재설계하는 통합적 대응을 고려한다. 또한 전동킥보드 같은 마이크로모빌리티의 경우, 탑승자가 넘어졌을 때 발생하는 부상 위험을 예측하고, 장비 디자인, 주행속도 제한, 헬멧 UX 등을 종합적으로 설계한다.
이들의 핵심 업무는 다음과 같다.
- 모빌리티 서비스의 위험요소 분석 및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 보행자·이용자·운전자 등 사용자 경험 기반 안전 인터페이스 설계
- 사고 예방을 위한 공간 설계 및 경로 최적화
- 새로운 이동수단(드론택시, 자율셔틀 등)의 안전기준 기획
- 규제기관 및 기술 개발자와의 협업을 통한 정책 제안
모빌리티 안전 디자이너는 단순히 ‘사고를 줄이는 설계자’가 아니라, 미래 도시의 이동이 ‘신뢰 가능한 시스템’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사회적 안전 설계자다.
자율주행차 산업에서의 필요성과 역할
모빌리티 안전 디자이너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자율주행차 산업이다. 자율주행차는 인공지능, 센서, 카메라, 라이다 등 복합 기술을 통해 도로를 주행하지만, 여전히 사람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에는 취약하다. 이 취약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로 안전 디자이너의 역할이다.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모빌리티 안전 디자이너는 다음과 같은 일들을 한다.
- 보행자와 자율주행차 간의 상호작용 UX 설계 (예: 차량 외부 디스플레이로 진행 의사 전달)
- 긴급 상황 대응 시 시나리오별 안전 알고리즘 구조 기획
- 차량 내부 사고 방지(탑승자 체결 방식, 낙상 방지 설계 등)
- 사고 가능 지점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해 경로 추천 알고리즘 개선
특히 도심 내 자율주행 셔틀이나 물류로봇이 보행자와 같은 공간을 공유할 때, ‘사람과 기계가 함께 쓰는 길’을 얼마나 안전하게 설계하느냐가 핵심 이슈다. 단순 기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심리적 안정감·행동 예측·공간 흐름 제어가 모두 포함된 복합 과제다.
결과적으로 자율주행 산업은 기술자와 함께 안전 디자이너가 동등한 파트너로서 프로젝트에 참여해야만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마이크로모빌리티 및 퍼스널 모빌리티 산업에서의 수요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전동휠 등은 도시 곳곳에서 이미 흔히 볼 수 있는 퍼스널 모빌리티 수단이다. 하지만 빠른 보급 속도에 비해 안전 설계는 여전히 미비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보행자와 탑승자 모두를 위협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안전 디자이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모빌리티 안전 디자이너는 다음과 같은 일을 수행한다.
- 안전한 주행경로 확보 및 전용차로 설계 제안
- 사용자 행동 분석을 통한 속도 조절 알고리즘 설계 및 테스트
- 어린이·노인·장애인 등 교통 약자를 고려한 보행자 보호 대책 설계
- 사고 발생 후 피해를 줄이는 장비 디자인 제안 (예: 헬멧 자동 알림 시스템)
특히 이 산업의 특징은 탑승자 대부분이 비전문가이며 교육받지 않은 사용자라는 점이다. 따라서 안전 디자이너는 UX 중심의 설계 능력, 직관적인 안전 장치 구성, 시각적 안내 디자인 등에 강점을 가져야 한다.
또한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과 연계된 앱 기반 경고 시스템, 실시간 위험 경고 푸시 알림 등을 기획하며, 디지털 서비스와 물리적 안전 설계를 통합하는 역량이 요구된다.
이처럼 마이크로모빌리티 분야는 디지털과 물리 환경을 모두 이해하고 설계할 수 있는 안전 전문가의 개입이 필수인 산업군이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과 로봇 모빌리티에서의 역할
2025년 기준으로 가장 미래적인 이동수단 중 하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로봇기반 모빌리티다. 드론택시, 수직이착륙기(eVTOL), 자율 물류로봇, 보행로봇 등의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아직 표준화되지 않은 만큼 안전 설계에 대한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모빌리티 안전 디자이너는 이 분야에서 다음과 같은 활동을 한다.
- 항공로 설계 시 충돌 가능 구역 사전 분석 및 비행 경로 안전 시뮬레이션
- UAM 이착륙장(Vertiport)의 사용자 동선 및 안전 표지 설계
- 자율주행 로봇이 인간과 보행 공간을 공유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행동 간섭 문제 분석 및 경로 분리 기획
-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로봇 외관 디자인 및 접근 인터페이스 설계
특히 도심 상공을 비행하는 UAM은 단 한 번의 실수로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안전 디자이너의 초기 개입은 필수적이다. 이들은 단지 항공 기술자와 협업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람의 심리, 이용자 행동, 공공 안전 정책까지 고려한 ‘이용 환경 전체’를 설계해야 한다.
또한 로봇 모빌리티의 경우, 노인 요양시설, 병원, 학교 등 민감한 공간에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 대상별 맞춤형 안전 설계가 중요하다. 예: 유아 대상이면 낮은 속도, 시각적 놀이 요소 포함 / 노인 대상이면 음성 피드백 강화, 충돌 방지 강화 등.
이처럼 새로운 이동수단이 등장할수록, 기술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안전 설계를 총괄하는 디자이너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모빌리티 안전 디자이너의 확장성과 미래 전망
모빌리티 안전 디자이너는 이제 모빌리티 기술 발전에 필수적인 핵심 인재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 활동 분야는 계속 확장 중이다. 향후 전망은 다음과 같다.
①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와의 통합
모빌리티는 스마트시티의 핵심 요소이며, 도시 인프라와 교통이 통합되는 구조 속에서 안전 디자이너는 도시계획 전문가와 협업하게 된다.
② ESG 기반 모빌리티 기업의 핵심 채용 분야
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한 ESG 경영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과 안전을 동시에 고려하는 디자이너를 전략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③ 국제 표준 제정 및 정책 자문 역할 확대
UAM이나 자율주행차는 글로벌 기술 경쟁과 동시에 표준 경쟁이기도 하다. 모빌리티 안전 디자이너는 국제표준 개발 과정에 자문가로 참여할 기회를 가지게 된다.
④ 교육 콘텐츠 및 안전 시뮬레이션 툴 개발자 역할
대중 교육과 훈련을 위한 콘텐츠, VR 기반 시뮬레이션 등 교육형 콘텐츠 기획자로 확장 가능한 역량도 높다.
⑤ 공공기관·연구기관과의 협업 기회 확대
교통부, 국토교통부, 스마트시티 국가 프로젝트 등과 협력하여 공공 정책에 참여하거나 규제 개선안에 기여하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모빌리티 안전 디자이너는 기술의 진보보다 사람을 우선하는 교통 생태계 구축의 핵심 설계자로, 향후 10년 간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신직업 중 하나다.
마무리 요약
- 모빌리티 안전 디자이너는 자율주행차, 퍼스널 모빌리티, UAM 등 다양한 이동수단의 안전을 설계하는 전문가다.
- 사용자 경험, 기술 시스템, 정책 요소를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사고를 줄이고 신뢰를 높이는 일을 수행한다.
- 자율주행, 마이크로모빌리티, 항공 모빌리티 등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며, 스마트시티와 ESG 분야로 확장 중이다.
- 사람 중심의 교통 설계를 통해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인재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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